자살이란? - 자살과 관련된 주요 요인, 오해와 편견

자살이란?  

 

198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자살이란, 자살행위로 죽음을 초래하는 경우로 죽음의 의도와 동기를 인식한 채 자신에게 손상을 입히는 행위, 즉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는 자해행위'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또한 자살생각이란 누구나 한 번쯤 살아가면서 생각 가능한 '인생이 허무하다.' 또는 '살아갈 이유가 없다.' 와 같은 보편적인 생각에서부터, 자신이 정말 죽으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모두를 포함하는 아주 넓은 의미의 개념입니다. 자살생각이 자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살시도나 자살행동에 앞서 발생되는 것이기에, 자살생각을 감소시키면 자살시도를 지연시키거나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자살생각을 하는 사람은 연간 약 500만명이고, 이 중 자살 시도를 하는 사람은 연간 약 15~30만명입니다. 그리고 이 중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약 1만 5천명입니다. 이를 하루 통계로 계산해 본다면, 자살 생각자 하루 약 13,700명, 자살 시도자 하루 약 410~820명, 자살 사망자 하루 약 40명입니다. 

 

자살과 관련된 주요 요인 분석

● 정신질환 

높은 자살위험은 급히 급성 정실질환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자살한 사람의 약 25%가 죽기 전 해에 정신건강 기관과 접촉했다고 보고됩니다. 특히 거의 절반이상이 퇴원 후 첫 외래 방문 이전에 자살할 정도로 퇴원 직후에 자살 위험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자살과 연관이 있는 구체적인 정신질환에는 우울증, 약물남용, 조현병, 인격 장애 등이 있습니다. 약물남용과 인격 장애는 남성에게, 우울증은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납니다. 

● 자살하려는 의도 

분명하게 자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당연히도 자살이 실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자살의도는 세심한 계획과 치명적 방법을 고려하는 심각한 수준의 자살의도 뿐만 아니라 계획 미비, 행동은폐, 실패 등의 그리 심각하지 않은 자살의도나 양가감정까지 그 범위는 포괄적입니다. 어떤 사람이 분명한 자살의도와 즉시 시행할 계획을 갖고 있고, 자살수단에 접근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자살 위험도는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도는 단기간(하루, 몇 시간 또는 더 짧은 시간)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자살시도력 

과거에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자살률은 높습니다. 특히 자살시도 이후의 첫 해에 자살 재시도율은 상당히 높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자살시도는 앞으로 일어날 자살의 강한 예측요인이 됩니다. 실제로 자살사망자의 약 절반이 자살을 시도한 과거력을 가지고 있으며, 4분의 1이 죽기 전 해에 자살을 시도하였습니다. 또한 자살위험은 지속적일 수 있어 과거의 자살시도는 오래전에 발생했더라도 자살의 주요 예측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치명적인 수단의 사용 

농약, 번개탄과 같은 치명적인 수단의 사용은 즉시 생명을 뺏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자살과 아주 밀접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높은 곳에서의 투신이나, 몸의 혈관을 끊는 등 치명적 수단으로 실행에 옮길 경우에 목숨을 잃을 확률이 높습니다.

● 성별 

여성은 남성보다 자살할 생각을 표현할 가능성이 약간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살시도의 경우에는 최대2~3배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 자살에 이르는 경우는 남성이 훨씬 높은데, 남성들의 경우 여성보다 치명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연령 

자살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정 연령대에 더 자주 발생한다. 청소년(15~24세)과 노년층(75세 이상)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자살의 위험이 높다. 10살대의 어린이도 자살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아주 드문 일로 전체 자살의 1%미만입니다. 

●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 

자살행위로 이끄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은 다양하며 대개는 서로 관련되어 있다. 사망이나 이혼에 의한 가까운 인간관계의 상실, 실직 및 다른 업무 관련 상실, 만성질환이나 장애, 만성 통증, 소송 관계, 대인관계 갈등 및 기타 생활사건 등이 이러한 종류의 스트레스에 해당됩니다. 이혼이나 별거 중인 사람은 결혼한 사람보다 2~3배 자살할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고 3~5배 자살시도의 가능성이 높다고 조사되었습니다.  

 

자살에 대한 오해와 편견 

● 자살하려는 사람은 정말로 죽고 싶어 한다. (X)

- 자살 시도자의 대부분은 삶과 죽음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대부분은 삶이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자살 시도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 지를 알리려고 합니다.  

● 한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평생 자살에 대해서 생각하고 살며, 결국 자살하고 말 것이다. (X)

- 자살 시도자들 대부분이 지속적으로 강한 자살충동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감정이 촉발되는 위기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충동을 느낀 후 위기를 넘기고 다시는 자살충동을 느끼지 않고 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 또는 타인이 자살충동이 강하게 있었다고 그것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살충동이 강하게 있었을 때, 충동을 갖게 하는 징후를 잘 포착하고 적절한 판단을 통해 그에 대한 적절한 감정적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살하는 사람들은 꼭 죽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결단을 내린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자살위협을 하는 사람은 죽으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이다. (X) 

-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실행에 옮기기 직전까지도 “죽을까? 말까?”하는 고민을 계속합니다. 즉, 그들은 자살을 결심한다 할지라도 반드시 죽고 말겠다는 확고한 결단을 내린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자신을 도와주려고 하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자살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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